6월 12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고 그 결과가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이하 ‘싱가포르 성명’)으로 발표되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은 미국의 취소, 북의 개최 요구, 전격적인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북미정상회담 되살리기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우여곡절 끝에 개최되었다. 적대와 불신으로 점철된 북미관계의 현 주소가 여실히 드러난 결과다.
따라서 북미정상회담은 개최 그 자체만으로도 북미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것과 다를 바 없는 큰 의미를 지니며, 그 성과물인 ‘싱가포르 성명’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싱가포르 성명’은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던 많은 전문가와 언론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포괄적 합의’에 그치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 성명’의 의미와 ‘포괄적 합의’에 그친 원인과 후속 ‘구체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축으로 전개될 향후 한반도 정세를 전망해 본다.